"감성적 민족주의나 중국 경도에서 벗어나 믿음직한 동맹국으로서의 존재감 피력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 비핵화, 백신, 반도체 문제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태평양을 건너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회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국가를 위해서라면 내 몸을 던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은 회의장 백드롭(배경 현수막)으로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당당하게 받아내는 '일괄 타결'(package deal)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문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 개최부터 하자는 등 현 정권의 대북정책만 고집한다면 남은 1년 한미관계 역시 이전과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현 정부는 감성적 민족주의나 중국 경도에서 벗어나 자주 국가의 강건함과 믿음직한 동맹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동시에 피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이 미북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북한에 인식시켜 줄 수 있어야 하고,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려 할 때는 대한민국과 먼저 협의하도록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미국에게서 얻어내야 한다. 단순히 확보가 아니라 언제, 어떤 백신이, 얼마만큼 들어올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빨리 들여와서 접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문재인 정권은 '백신 양치기 소년'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쿼트 플러스와 관련해 "참여가 어렵다면 워킹그룹에는 반드시 참여해 동맹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여기서 소외된다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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