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삼성·현대차·SK·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최소 40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매개로 실질적인 대미 협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의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 책임자들이 19∼20일 이틀에 걸쳐 미국 출장에 나섰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다.

이들은 경제인 행사에 참석, 러만도 상무장관과 만나 대미 투자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미국 상공회의소 수잔 클락 등 미국 경제인들과의 만남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4대 그룹이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최소 40조원에 달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그린뉴딜' 정책 등에 선제 대응 차원에서 기업들은 최근 대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중 절반에 달하는 20조원(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추가 증설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주최의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대미 투자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반도체 증설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며 현재 세부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방문서 구체적인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과 장소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서 2곳의 독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GM과 오하이오주에 총 2조7000억원 규모(LG 투자금 1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한 데 이어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3조원 규모의 3, 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가동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일 포드와 미국내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도 발표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