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3일 오후 7시52분경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겼다. 이로써 과반 의석수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야당 패싱 정국'이 다시금 현실화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7분 본회의를 개의 후 첫 안건으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했다. 전체 재석 의원 176명 중 168명이 찬성하며 최종 가결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반발, 이날 본회의장에 출석했지만 표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달라진 게 없다"라며 "이들은 여전히 민심을 무시하고, 자기편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행은 "비록 우리 당이 소수 야당이라 뜻을 관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끝까지 의회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도 이날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시작부터 끝까지 어떻게 '내 사람이 먼저'일 수가 있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민주당 정부에 맞는 인사일지는 모르겠으나, 민주당에 맞는 인사일수록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인사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오늘 반드시 인사청문회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처리해야만 한다"라며 강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오전부터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오후2시 국회 본회의 개회'를 요구했었다. 추가적인 여야 원내대표 회동까지 있었지만, 끝내 결렬됐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야당 패싱 정국'이 지난 4·15총선 이후 다시금 벌어지게 된 셈이다. 민주당에 의한 안건 단독 강행 사태가 다시금 벌어지면서, '4·7 재보선' 이후 "반성하고 민심을 듣겠다"라던 민주당 내 목소리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재적의원의 과반수가 출석한 상황에서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해당 안건은 의결 처리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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