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10(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10(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시대정신'으로 "균형감각"을 언급하면서 '제눈 찌르기 아니냐'라는 지적이 예상된다. 바로 문 대통령의 '야당 탓'을 염두에 둔 발언 때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의 발언은, 그의 첫 답변에서부터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실패 여부'에 대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인사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 청문회 제도는 흠결만 따지는 '무안주기 식 청문회'로, 비공개 청문회 등으로 개선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등 당·청은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관사 재테크 논란'에 휩싸인 노형욱 후보자와 임혜숙 후보자의 이름을 올려 야당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심지어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작 1시간 전, 국민의힘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어떻게 이런 인사들을 찾아내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는 흠결만 따진다"라며 에둘러 '야당 탓'을 하고 나섰다.

여야는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격돌한다.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국회에서는 해양수산부 박준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국토교통부 노형욱·고용노동부 안경덕·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동시가 열린다.2021.05.03(사진=연합뉴스)
여야는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격돌한다.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국회에서는 해양수산부 박준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국토교통부 노형욱·고용노동부 안경덕·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동시가 열린다.2021.05.03(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정신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은 받은 문 대통령은 "균형 감각"을 제시했다. '공감 능력'도 거론됐다. 그는 "요즘에는 공감이라는 덕목을 통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과 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시대정신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핵심은 '국민과의 공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야당에서는 이를 어떻게 봤을까. 국민의힘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4주년 취임사' 이후 "지난 4년 실정(失政)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와 같은 연설"이라며 "국민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배 대변인은 또한 "정부와 아무 관련 없는 성과에 숟가락이 얹어졌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문 대통령이)야당일 당시에는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왜 목소리를 높이셨는지, 왜 지금까지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은 안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적격한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지명철회를 안 하신다면, 이에 대한 국민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10.(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10.(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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