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개혁성뿐 아니라 전문성에서도 금감원장으로 적격" 주장

최근 '황제 외유(外遊)' 파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참여연대 동창'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감싸는 발언을 했다. 김기식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예산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났고 이 출장에 유일하게 동행했던 여자 인턴을 7급 비서관으로 초고속 승진시키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1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기식 원장에 대해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코멘트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언론이나 국민께서 김 원장의 장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를 부탁한다”며 “김기식 원장은 개혁성뿐 아니라 전문성 측면에서도 금감원 수장에 적격”이라고 말하며 김 원장을 비호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제공)
사진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제공)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김기식 금감원장은 모두 참여연대 출신으로 문재인 정권에서 핵심 경제요직에 등용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이 김 원장에 대해 엄호에 나선 것은 청와대가 "김 원장의 출장은 적법했다“고 나섰던 것에 이어 정부 측의 두 번째 감싸기다.

김기식 원장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한국거래소(KRX)와 우리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피감기관이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외유성 출장에 나섰고, 해외출장에 동행했던 인턴 신분의 여비서가 이후 고속 승진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김 원장 본인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출장이었다”고 인정했지만 금감원장에서 아직 사퇴는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재벌 개혁에 칼을 뽑아 들었던 김상조 위원장이 삼성그룹에 대한 적대적 표현을 삼가고 다소 친기업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3월로 한정했던 재벌의 자율적인 개혁 기한을 넘어선 삼성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재벌 개혁을 앞세우며 삼성 등의 대기업에게 강경 발언을 내뱉던 김 위원장의 태도에 다소 변화가 생겼는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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