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영매체도 南北-美北 회담 관련 김정은 언급 첫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옆에 신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앉아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옆에 신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앉아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5월이나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3월 백악관 각료들에게 5월까지 김정은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 시점과 미북 간 사전접촉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회담 준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에 서로에 대해 큰 존경심을 표할 것”이라며 “비핵화에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아주 오랫동안 이어졌던 것과는 많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미국 측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나왔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이날 복수의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처음으로 직접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것은 다른 대통령들에 의해 행해졌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것을 하지 않았고 할 수 없었다”며 “만약 우리가 5년, 10년, 20년 전에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마련했고 이는 전 세계에도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처음으로 10일 관영매체에서 두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다뤘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하루 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개최 사실을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사회를 맡고 박봉주 내각 총리가 보고를 맡았으며 내각 부총리들도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남북)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당면한 북남(남북)관계발전방향과 조미(미국과 북한)대화전망을 심도있게 분석평가하시고 금후 국제관계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문제들을 제시하시였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의 남북·미북 정상회담 언급을 보도한 것은 공식적으로 처음이다. 

최근 미북간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대화 사실이 전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9일(미국 현지시간) 5월 중 또는 6월 초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라고 언급하는 등 일정의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북측도 전에 없던 움직임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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