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초강경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제공)

미국이 이번 시리아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사태와 관련해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장성급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오늘밤이나 추후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이 많다. 곧 알게 해 주겠다"며 직접 타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땐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다. 장군들이 앞으로 24시간 동안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를 겨냥한 군사 작전 여부에 대해선 "아무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언급했다.

이어 "우린 그들의 야만적인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봉쇄된 탓에 쉽지 않다. 무고하다면 왜 들어가 증명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매우 힘들어 질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원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프랑스, 영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번 시리아의 반란군 진압과 관련한 화학무기 사용(추정)에 대해 규탄하고 나선 상황이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과도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보복 공습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며 "미국이 조속한 행동을 결정한다면 의회 승인 절차가 까다로운 영국보단 프랑스가 함께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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