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60여명 3년치 초과근로수당 지급 사본 날조
날조 사본에 시중은행 확인 도장까지 찍혀 있어

‘드래곤네스트’와 ‘던전스트라이커’ 등을 개발한 중국계 게임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체불된 초과근로수당 지급을 명령한 우리 정부의 지시를 받고 이를 이행한 것처럼 증거를 위조해 제출한 것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주에 이어 9일 이 회사 임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추후 이 회사 궈하이빈(郭海滨) 대표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궈 대표는 액토즈소프트[052790]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9일 서울노동청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샨다게임즈의 계열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직원 160여명의 3년치 초과근로수당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받고 지난해 8월 이를 이행했다며 이체 확인증 사본을 노동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사본이 날조된 것이 드러났다.

이체확인증에는 직원들에게 수당을 입금했다는 내용과 함께 시중은행의 확인 도장까지 찍혀 있었으나, 노동청이 조사한 결과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덴티티게임즈 관계자는 “경영진은 체불수당이 이미 지급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22일 노동청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얘기를 퇴사한 직원으로부터 듣고 23일 체불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26일에 지급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돈이 나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지급됐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경위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노동청 조사에도 협조하고 있으나, 관련자가 퇴사해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으로 수당을 지급해야 하나, 노동청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아직 금액을 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지지난해 매출이 228억원이다. 중국 샨다게임즈의 국내 계열사로는 이 회사 외에도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가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