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채널A 토론에서 페미니즘 주제로 맞붙은 진중권 vs 이준석
진중권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조목조목 반박...요즘은 다 귀찮다, 그냥 그렇게 살아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左),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左),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최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논리학 오류론의 총집합이라고 할까?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조목조목 반박해 주었겠지만 요즘은 다 귀찮다. 그냥 그렇게 살아라"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전날 20대 남성의 표심을 주제로 진행된 채널A 'MZ세대 정치를 말한다' 토론에서 페미니즘을 주제로 격렬한 논박을 주고 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성 갈등을 부추긴 결과, 이번 4.7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남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이수역 남녀 폭행사건' '강남역 시위'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장작이 쌓이면 인화성 물질 얹으면 터진다. 이런 사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성평등 교육이라는 것도 이번 정부 하는 것 보면 남성들은 자신은 나쁜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하며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민적 의무다 이런 걸 왜 학생들에게 가르치느냐"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정부에서 했느냐"며 "그런 사소한 거로 정부의 페미니즘이 지나쳤다, 이렇게 일반화하는 것은 20대 남성들이 환호할지 모르겠지만 선동적 어법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 전 최고위원의 논리를 반박했다. 또 "젠더이슈로 20대 남성들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었다는 분석은 없다. 그런 주장하는 유일한 분은 이준석 씨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토론이 끝난 뒤 몇시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준석씨는 포매팅이 안 돼 있다. 그래서 공부 좀 하라고 했거늘 토론에서 교훈을 좀 얻었어야 하는데 이젠 의식이 아니라 존재의 문제가 되어버려 그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듯"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남초 사이트에서 떠드는 얘기들은 거의 전부 사실에 부합하지 않거나(대응설) 논리적 정합성이 결여되어 있거나(정합설) 그 좁은 우물 밖에서는 사회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것들(합의설) 한 마디로 공론장에 입장할 자격이 안 되는 것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논리학이 아니라 정신분석학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아무리 논박을 해도 계속 같은 주장을 반복할 것이다. 강박증에서 나오는 오토마톤 현상이기 때문이다. 투셰, 즉 외상, 불안, 공포 등 그들의 실재계가 자신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끝으로 "그 외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거늘. 외려 그걸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으니. 쩝"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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