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극'과 관련해 "좌파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적(敵)은 밖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가 똑같이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이상 내부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당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MB는 2008년 봄 압도적인 표차로 정권을 잡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양보한 것을 구실로 좌파들은 한미 FTA를 반대하면서 광우병 괴담으로 광화문에서 촛불로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며 "MB 정권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침이슬' 운운하면서 허위와 거짓에 굴복하는 바람에 집권기간 내내 흔들렸다"고 회고했다.

또 "뒤이어 집권한 박근혜 정권도 '100% 국민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로 좌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좌파들의 주도로 촛불을 든 세력들에 의해 탄핵되고 감옥에 갔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어 당일 검찰의 이 전 대통령 기소를 거론하며 "10년 전 경선 때 앙금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 집권기간 내내 반목하다가 공동의 정적(政敵)에게 똑같이 당한 것"이라며 "적은 밖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가 똑같이 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대표는 "더 이상 내부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공천도 이제 마무리 국면"이라며 "이번에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은 다음에 기회를 가지면 된다. 멀리 보고 가자"고 당내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라는 자신의 '상용구'를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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