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진정한 빛이 되자
 

이 나라 광장의 심장 광화문에
​검은 촛불들이 모였다.
​불의와 거짓의 촛불들이 어둠의 불을 피웠다.
​선동과 폭력과 무질서의 아우성이
​정의와 진리와 자유의 탈을 쓰고
​민심을 훔치는 굿판을 벌리고 있었다.
 

​이 시대의 빛이라고
​이 시대의 정의라고
​이 시대의 양심이라고
​봇물이 터지듯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언제 그들은
이 시대의 빛이었던가?
​언제 그들은
​이 시대의 정의요 진리였던가?
​언제 그들은
​이 시대의 양심의 불꽃이었던가?

​너는 단죄 받아야 할,
​타도 되고 짖밟히고 괴멸되어야 할 자라고
​목청이 터지도록 외쳐대던 자들이
​검은 촛불의 함성이 아니었던가.

​광화문 광장을 뒤덮은 촛불들이
​빛이요,  정의요, 양심이었다면
​불법 불의한 폭력이 난무하는
​탈법이 횡행하는 불법천지가 되지 않았으리.
​음흉한 어둠이 깃을 펴지 못하였으리.
 

​광화문 광장에 검은 촛불들이 모여
​광란의 광우병, 탄핵의 굿판을 벌리고 있었을 때
​나는, 너는,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했던가?
​광란의 위세에 눌려 숨죽이고
​굿판의 곁불을 쬐며  숨어 있지는 않았던가?
 

​이제 우리,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우는
닭울음소리에 깨어나자.
오늘의 아픔을 아파하는 울음 울자.
진정한 불길이 되어 거짓의 탈을 불사르자.
 

무관심과 기회주의자들이 가는 침묵의 다수는
죽음으로 가는 파멸의 길.
빛과 정의와 자유와 양심은
어둠을 깨트리는 처절한 피흘림으로 누릴수 있는 것.
 

이제 우리, 스스로를 태움으로 빛을 발하는
살아 생동하는 생명이 되자.
어둠과 싸우는 빛이 되자.
그리하여 행동하는 다수가 되어
어둠으로 뒤덮어가는 검은 촛불을 잠재우고
이 시대를 광명하게 밝히는 진정한 빛이 되자.

김용문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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