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 코오롱글로벌 "큰 손실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 전면 재검토"
"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아니다...국민들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어"

강원도 차이나타운(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사업시행자인 코오롱글로벌은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자문을 통해 "더는 한중문화타운 사업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해당 사업은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로 구성됐다"며 "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계획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사실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하신 65만 명 이상의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본 사업의 취지에 공감, 오랜 시간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협력해 온 관련 기관들과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국민이 가장 소중한 고객이고 수요자라는 생각에서 떨어져 있었던 점이 한시도 없었던 만큼 관광산업의 수요자인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생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시당협위원장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강원도 춘천에 지으려던 차이나타운이 사실상 백지화됐다"며 "청정강원도를 살리려는 강원도민, 나아가 많은 국민이 마음을 모주신 덕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진태 위원장은 "최문순 지사는 남은 임기동안 산적한 현안을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조성 추진에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7일 기준 66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냐"며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며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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