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겼다. 같은 날, 현 집권여당에 대한 홍준표 의원의 '양두구육 작태'라는 비판도 함께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 체포 동의안 통과는, 21대 국회에서 지난해 10월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은 정정순 민주당 의원에 이은 두번째다. 헌정사상 역대 15번쨰 사례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255명 중 206명이 찬성하고 28명이 반대, 11명이 기권했다.

이 의원은 2015년 12월경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들이 가진 54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 약 520만 주를 그룹 내 특정 계열사에 약 100억 원 수준의 저가 매도하면서, 계열사들로 하여금 4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그런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친문(親文) 인사다. 문제가 커지면서 당 조사를 받게 되자, 자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제가 무엇 때문에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를 시도하겠느냐"며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등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던 이날 무소속의 홍준표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홍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상직 의원 체포 동의안 사태를 강하게 질타했는데, 그의 아들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대비되는 모습이 나온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자기들은 끼리끼리 해 먹으면서, 야당과 국민들에게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양두구육의 작태는 이스타 항공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도를 넘었다"며 "국민들이 왜 나라가 니꺼냐고 외치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은 그의 SNS 글 전문이다.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2004.4. 노무현 탄핵시 열린우리당의 돌풍을 뚫고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직후 제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때 교통사고로 발목에 철심을 박고 있어 병역면제 대상 이었는데 하도 이회창총재 아들 병역의혹이 난무하는 것을 보더니 엄마와 같이 병원에 가서 철심을 빼고 신검을 받아 2급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장비 면허까지 있던 둘째 아들은 조기 입대를 위해 수송병과에 지원 했는데 당시는 각 사단에서 수송병은 찍어서 입대했던 시절이었는데도 입대통보가 없어서 서울병무청 징모과에 가서 알아보니 아직도 수송병과는 비리가 많은데 야당 저격수 아들을 데리고 가겠느냐고 대답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날 술을 한잔하고 들어온 둘째 아들은 아버지는 자기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푸념을 늘어 놓고는 바로 해병대에 지원 입대를 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4년전 지난 탄핵대선때 잘 다니던 자동차회사 해외영업부를  과장 승진 직전에  사직하고 
파일럿을 꿈꾸며 미국 애리조나 비행학교에 가서 대형항공기 면허까지 받아 왔으나 또다시 야당 아들이라는 핍박을 받고 2년 동안 번번히 면접에서 떨어질때 참으로 나는 내아들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 하면서 내아들 보기가 정말 미안하고 참담했습니다.

땅.바다.하늘의 모든 면허증을 17개나 가지고 있는 내 둘째 아들은 지금은 파일럿을 포기하고 중견 기업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지만 홍준표 아들이라는 것이 족쇄가 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세상 입니다.

文 정권 들어와서 자기들은 끼리끼리 해 먹으면서 야당과 국민들에게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양두구육의 작태는 이스타 항공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도를 넘었습니다.

국민들이 왜 나라가 니꺼냐고 외치겠습니까?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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