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2위를 유지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9일 발간한 연간 수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고기 및 부산물 포함) 수입액은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다. 이는 일본(18억9,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015년 이전까지 3∼5위권에 머물렀지만 2016년 멕시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부터 수입량이 늘면서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 총수입량으로 본다면 총 18만4,152mt(메트릭톤·1천kg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으로, 일본(30만7천559mt), 멕시코(23만7천972mt)에 이어 3위였다.

전체 수입실적은 수입액으로 2위, 수입량으로 보면 3위지만 국민 1인당 수입량으로 환산해보면 한국은 1인당 3.5㎏으로, 일본(2.4㎏), 멕시코(1.9㎏)보다 월등히 많다.

지난해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을 제치고 14년 만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제공

한때 미국산 쇠고기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증명됬지만 2008년 '광우병 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촛불시위가 열린 바 있다.

이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의 열기가 시그라들자 수입량이 점차 늘어났으며, 수입이 재개된 지 10년이 채 안 돼 광우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수입규모가 빠르게 회복됐다.

올해 1∼2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억5,906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6% 급증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쌀을 위주로 한 주식이 육류 등 다양하게 변화되면서 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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