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의원직 승계받은 김의겸, 문체위 처음 참석...국민의힘 반응은 '싸늘'
배현진 "자숙과 자중 고사하고 고위공직자 자리에 다시 나서는 것이 참 유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흑석 선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첫 참석했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달 24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김 의원의 등장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여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이 "위원회를 대표해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자 김 의원은 "김진애 전 의원의 뒤를 이어받아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뒤늦게,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만큼 모자란 점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곱게 보지 않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논란과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숙과 자중은 고사하고 고위공직자 자리에 다시 나서는 것이 참 유감"이라고 했다. 또 "이 분에 대해 양껏 환영하고 축하하지 못하는 점이 유감스럽다. 앞으로 상임위 활동하는 것을 우리가 열심히,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배 의원이 격하게 환영해줬는데, 김 의원은 배 의원처럼 방송계, 언론계에 있었으니 상임위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문체위를 오는 게 맞다"며 "원래 다른 의원(김진애 전 의원)이 있었던 상임위를 가지 않고 우리 위원회에 와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니까 유념해주고 더 따뜻하게 맞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강성 좌파 매체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서울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자 지난 2019년 3월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2018년 7월,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가 투기 및 특혜대출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2019년 12월 흑석동 집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해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귀신 같은 '투기 실력'을 비꼬며 '흑석 선생'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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