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는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北에 무시만 당하는 文 "우리는 지금의 잠정적인 평화를 항구적 평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체감경기 최악인데..."세계적으로 방역에서 모범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서 선도 그룹으로 평가받는 나라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역시 '유체이탈' 화법의 장인이었다. 국민들이 문 대통령 본인에게 가장 요구하는 '유능'과 '소통'을 되려 부하들에게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무를 다 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며 "각 부처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더 세심하게 점검하고,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 출발의 전기로 삼겠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며 "정부는 무엇이 문제고 과제인지 냉정하게 직시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화자찬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불평등이 심화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정부는, 더불어 잘 살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나가기 위해 매진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사회 구조를 대전환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은 고용·사회 안전망 구축과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로 진화해 나가면서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임기 초기 소위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했지만 운전자는커녕 뒷자리에도 못 앉을 만큼 북한에게 무시만 당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버릇처럼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에 직면했지만 평화의 신념을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며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숙고의 시간이라 생각하며 대화 복원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지금의 잠정적인 평화를 항구적 평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무능한 경제 정책과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역대 최악인데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미증유의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위기 극복에 사력을 다해왔다. 위기에 더욱 강한 우리 국민의 저력과 성숙한 시민의식, 선진적 방역체계와 적극적 재정정책 등으로 세계적으로 방역에서 모범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서 선도 그룹으로 평가받는 나라가 됐다"며 "덕분에 오히려 국가 위상이 높아져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연속으로 초대받는 나라가 됐고, 1인당 GDP(국내총생산)에서 G7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 같은 국민적 성과, 국가적 성취는 국민들께서 자부할만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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