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권여당 측의 지도부 교체 및 청와대 개각을 두고 야당에서 "얄팍한 꼼수"라는 비판이 19일 쏟아져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의 그 누구도 협치와 포용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며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비판했다.
주 대행의 이같은 비판은 최근 청와대의 개각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자로 김부겸 전 의원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야당과 협조하고 협의 구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4년 동안 '패스트트랙·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 야당 없이 여권 단독 강행으로 법안을 추진하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일제히 패배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다 지목된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대행은 "민심 앞에 고개 숙이고 성찰하겠다는 여당의 반성문에 아직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다"며 "독선과 전횡으로 치달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일방독주가 국민적 반감과 저항을 불러왔다는 점을 결코 잊지말라"고 경고했다.
개각 인사가 아닌, 유임 인사들에 대한 비판도 터져나왔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 장악을 주도하면서 정권 퇴임 후를 준비 중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비해 선거를 장악중인 (전해철)행정안전부 장관, '대북바라기' 정책을 고수하면서 남북 이벤트에 골몰 중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민주당 소속의 장관들은 유임했다"며 "이게 쇄신이냐"고 날을 세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전 투기 사태로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을 촉발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100일 사퇴 의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정책위의장은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 관리에 실패한 총리와 '2·4 부동산대책' 추진을 위해 사표 수리도 유임시키던 국토부 장관을 즉각 퇴임시킨 것은, 국회 대정부질문을 피해보겠다는 얄팍한 꼼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는 19일 오후부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시작으로 대정부질문에 돌입한다. 오는 20일 경제 분야에 이어 21일에는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의 국정현안을 점검하게 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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