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연합뉴스 제공)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고용노동부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의 20년, 30년의 노하우가 들어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 사장은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작업환경 등 기밀이 담긴)보고서는 공개해선 안 되는 중요한 영업기밀"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부 산업재해 피해자 등이 고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제기하자 삼성전는 산재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핵심 공정기술까지 중국 등 경쟁업체에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공개를 막기 위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본격적인 소송이 시작되기 전 고용부가 자료를 공개해버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정보공개 집행 정지 신청도 냈다.

삼성전자는 산재와 무관한 핵심 공정 기술이 유출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 법원에 관련 의견서도 제출했다. 산재 문제 해결에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세계 1위이자 국가핵심기술로도 지정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유출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삼성전자의 30나노 이하급 D램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공정기술 등 7개 기술이 반도체 분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있는 만큼 업계에선 이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피해 입증을 이유로 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생산 기술 노하우가 담긴 공장 설비 배치도와 공정 등의 핵심자료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한다면 추격하는 중국에 정부가 나서서 일조하는 꼴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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