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똑같이 투표했는데 '이대남' 표심 얘기만...남성우월주의 사회 여실히 드러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과거 여성들을 향해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7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에게 몰표를 준 20대 남성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진중권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의 논평을 공유하면서 "남성우월주의 사회라는 것은 재보선에서 남녀 똑같이 투표를 했는데도 '이대남' 표심 얘기만 떠들어대고 '이대녀' 표심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여세연 논평은 "정치인들은 국민의힘을 지지한 20대 남성 70%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기다렸다는 듯 이를 '젠더 갈등'이라고 이름 붙이며 혐오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대 남성 표심에만 주목하는 것이 '남성우월주의 사회'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20대 남성 표심이 유독 특이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정치권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주목하는 것뿐인데 진 전 교수는 이같은 현상조차 '페미니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되려 남성들을 비하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이상하죠? 그런데 이 이상함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는 게 이 사회가 이상하다는 증거"라며 "나를 포함해 우리 한남충(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들 다같이 반성 좀 하자"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끝으로 "하나의 집단이 등질적으로 (가면) 그 집단은 멍청해진다. 내가 특정 시점부터 오직 여성들의 페친(페이스북 친구) 신청만 받아온 이유"라며 "그렇게 했는데도 페친 전체에서 남녀 비율은 아직도 8:2.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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