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일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현장에 자신의 자리가 없었다는 이유로 당직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자진탈당했다.

송언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또 "당을 위한 노력은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 순간 물거품이 됐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했다.

송 의원은 끝으로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라며 "당을 떠나 있더라도 국민의힘 혁신과 포용 노력에 마음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편 송 의원이 당직자를 폭행하던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인사는 "'XX놈아'라는 고성이 들려 쳐다보니 송 의원이 발로 앞에 있던 사람의 정강이를 찼다. 분명히 봤다"며 "이후에도 '퍽' 소리가 들리는 등 송 의원의 폭행은 최소 2번 이상"이라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소란이 계속되자 다른 당직자들이 송 의원과 피해자가 있는 회의실 문을 닫아버렸다"며 "송 의원의 폭행·폭언은 5분가량 이어졌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송 의원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인 당직자는 심장이식 수술을 했던 사람"이라며 "병가만 2년가량 냈다가 복귀한 사람이다. 현재도 건강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고 했다.

폭행사건 당일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은 성명을 내고 "송 의원이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며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사무처당직자 일동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송언석 의원의 공개 사과와 당직 사퇴 및 탈당을 요구하며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폭력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폭행 논란에 대해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며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이날 결국 탈당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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