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이번엔 우리은행 돈으로 외유 밝혀져…野 "사퇴해야"
김기식 금감원장, 이번엔 우리은행 돈으로 외유 밝혀져…野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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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 우리은행 부담으로 2박4일 출장
외유 가기 전엔 우리은행의 中빌딩 헐값 매각 의혹 제기...김종석 "접대성 로비"
앞서 피감기관인 KIEP로부터 지원받아 '로비성 외유' 다녀왔다는 논란도
野 "의혹 백화점"..."금감원장 사퇴를 넘어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엄중한 뇌물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이던 2015년, 피감기관인 우리은행의 부담으로 2박4일간 중국과 인도로 외유(外遊)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항공비 등 체류 비용 일체를 우리은행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원장은 이 외유를 가기 전에 우리은행의 중국 화푸빌딩 헐값 매각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만큼, 이와 관련해 ‘접대성 로비’라는 비판도 나왔다.

앞서 김 원장이 지난 2015년 7월 국회 결산 심사를 앞두고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으로부터 3000만원대 예산지원을 받아 '로비성 외유'를 다녀온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온 가운데 또 다른 '로비성 외유'라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야당측에서는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수사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에 따르면 김기식 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현재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를 맡고 있던 2015년 5월 19일부터 2박 4일에 걸쳐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방문했다.

우리은행이 충칭에 새로 내는 분행(分行) 개점 행사 VIP 초청 명목이다. 김 원장의 항공비와 호텔비 480만원은 우리은행 한국 본점이 부담했고, 식비 등 현지 출장비는 충칭 분행에서 추가로 충당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김 원장뿐이었다. 우리은행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무위원장·간사 의원실에도 초청 의사를 전했으나 (가겠다는) 회신이 없었다"고 했다.

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김 원장은 2013년 이후 국정감사 등에서 우리은행의 화푸빌딩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해 왔다"며 "은행 측의 접대성 로비"라고 했다.

김성원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원장이 의혹 백화점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계의 신뢰성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김 원장의 뇌물외유 의혹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우리은행에서 보내준 사실이 드러났다"며 "한국거래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공공기관 돈을 쌈짓돈처럼 쓴 것에 이어 이제는 민간 은행 돈까지 내 호주머니에 있는 것처럼 써버린 것이 들통 난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기업-금융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600만원대의 고액 강좌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며 "돈을 받고 금융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운영한 과정이 합법적 이었는지, 온당했는지 따져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또다른 ‘로비성 외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5일 김 원장 국회 정무위원 시절이던 201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로부터 ‘의전’ 성격으로 3000만원대 예산지원을 받아 해외 시찰을 다녀왔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KIEP는 김 원장이 지난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비서와 함께 미국 워싱턴DC,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등을 방문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김 원장을 수행했던 KIEP 직원들은 출장보고서에서 '본 출장은 김 의원을 위한 의전 성격으로 현지 기관 섭외에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국회 결산 심사를 앞두고 의견 사항을 김 의원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도 했다. 이에 사실상 김 원장에 대한 '로비용' 출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무위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찰 한 달여 뒤인 2015년 7월 정무위 결산 심사가 예정돼 있었다"며 "그래서 김 원장에게 로비성 외유를 제공한 거라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19대 국회 때 KIEP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의원은 김 원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을 감독하는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피감 기관의 돈으로 향응성 여행을 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수사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구두논평을 내고 "이쯤 되면 뇌물이고, 법조계에서도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보는 문제"며 "금감원장 사퇴를 넘어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엄중한 뇌물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여비서까지 대동해 피감 기관 돈으로 외유 간 사람을 금융감독 수장으로 임명한 정부는 어떤 정신이냐. 단순 사퇴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라며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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