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수주 대박' 행진
러시아-카타르 에너지기업 일감 따낼 가능성 커
"카타르 건 성사되면 역대 최대 LNG선 발주 프로그램될 것"

한국 조선업계가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관련해 '수주 대박'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호실적을 가능하게 해줄 차기 수주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러시아 대표 에너지기업인 노바텍은 쇄빙 LNG선 6척을 곧 발주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ARCTIC(북극·아틱) LNG-2'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계약 금액이 10억달러(1조1천억원)를 넘는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의 가스전 이름이자, 2025년까지 연간 1천980만t의 LNG를 생산하기 위해 러시아가 개발 중인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노바텍이 주요 선사에 건조 의뢰 제안서를 보내면서 이 같은 계획이 외신에 알려지게 됐다. 이번 계약 건에는 옵션 2척도 포함됐다.

과거 노바텍 물량을 수주한 조선소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중국 후동중화조선 등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도 이들 조선소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유럽 선주 등으로부터 쇄빙 LNG선 총 6척을 2조원 가량에 수주했는데 이중 노바텍도 발주처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이미 아틱 LNG-2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됐으며 노바텍이 자국 조선소인 즈베즈다조선에 발주한 총 15척의 쇄빙 LNG선을 연이어 재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뿐 아니라 카타르도 LNG선 대량 발주를 예고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는 카타르의 발주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국내 '빅3' 조선업체에 이미 총 100여 척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해뒀다. 슬롯 계약은 새로운 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카타르의 발주 물량은 각 업체당 최대 45척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면서 "카타르 건이 현실화하면 역대 최대 LNG선 발주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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