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김종인 고별사 작심 비판 "매우 모순적이며 민의에 대한 도전"
"외부세력 의존말고 자강하라고? 김종인부터 번번이 외부인사 아니었나?"
"민의는 국민의힘 강화하라는 게 아니라 더 연대하고 통합해서 야권이 강해지라는 것"
"중요한 문제인데 당내 이견이 없어 노심초사에 한 마디 했다"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날 당을 떠나며 "자강할 생각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 들지 마라"고 당 안팎의 유력 정치인들을 겨냥한 데 대해 매우 모순적이며 "민의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말씀에 이의가 있다"며 "국민의힘이 스스로 강화할 생각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왜 김종인 위원장 같이 외부에서 번번이 탁월한 분을 모셔왔는지요?"라고 되물었다.

김 전 의원은 "자강한다고요? 그러면 밖에 있는 윤석열을 왜 만나야 하는거지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후보 그런 논거라면 왜 안철수와의 단일화는 왜 했던 건가요? 왜 윤석열의 영입과 안철수 홍준표에 대한 평가가 왜 이리 다른 건가요?"라고도 물었다.

김 전 의원은 "오세훈 시장 당선은 LH와 민주당-문재인 대통령의 내로남불이 만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가 국민의힘에 대한 문턱을 낮췄고, 그래서 마음 놓고 20-30대가 찍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선거의 표심이 국민의힘을 강화하라는 것이 아니라 '더 연대하고 더 통합해서 야권이 강해져야 한다. 그러면 지지하겠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의)이런 아전인수식이고 자의적인 평가는 보궐선거 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자강을 외치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조언이 원론적으로는 정당을 위해 적절한 조언"이라면서도 "하지만 4.7 재보선 결과가 김 전 비대위원장이나 국민의힘 자력으로 이뤄진 게 결코 아닌데 승리의 순간에 모순적인 조언을 하시니 노심초사의 마음에서 한 마디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내에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견이 없다"며 그간 일종의 침묵의 문화가 있어 왔다고 비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