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만화방에 청소년 전용 콘돔자판기 설치도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밝맑 도서관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지역 주민 모임인 ‘행복한 성 이야기 모임’은 6일 오후 홍성 중학교에서 지역 도서관으로 장소를 옮겨 ‘혐오의 시대, 성평등을 말하다’는 제목으로 동성애 운동가 한 채윤 씨의 강의를 진행했다.

애초 ‘행복한 성 이야기 모임’은 홍동 중학교와 함께 이날 오후 동성애자 한 채윤 씨를 학교로 불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사 한 씨가 2014년 10월 창립한 국내 첫 동성애 기구인 비온뒤무지개 재단의 상임이사이자 동성애 퀴어축제의 조직위원으로 활동 중인 열혈 동성애 운동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장소를 근처 밝맑 도서관으로 옮겨 교육을 진행했다.

‘행복한 성 이야기 모임’은 “강연은 홍동중 해누리관에서 계획했었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이 있어 장소를 변경, 진행하게 되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차별하는 혐오의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다양성이 힘이 되는 사회, 모두가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사회, 함께 고민해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17년 12월 7일자 마실통신에 따르면 ‘행복한 성 이야기 모임’은 2015년 홍동과 장곡 지역 학부모와 교사 등 지역 사람들이 모여 시작한 지역 자치 모임이다. 작년 3월 콘돔 회사의 후원을 받아 지역의 <ㅋㅋ만화방>에 청소년 전용 콘돔자판기를 설치했다. 지난달 8일에는 홍동 중학교 해누리관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해 영화 ‘피의 연대기’를 상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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