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체제 종식 가시화..."10년만에 시장 바뀌는 만큼 물갈이 폭이 클 것"
오세훈, 조직 개편과 연쇄 인사조치 단행할 듯

서울시 공직사회가 9년만에 새 시장을 맞이하면서 초긴장 분위기에 들어갔다. 

8일 시 안팎에서는 조만간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대 정당 소속의 시장이 3선 연임에 성공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 9년 체제를 종식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원순 사람들'로 요직에 앉았던 인사들은 최근 일시에 자진사퇴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홍영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가 이미 물러났고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인 7일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최경란 디자인재단 대표, 이재성 관광재단 대표도 수일 내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장학재단과 디지털재단 이사장 등까지 공석이어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들은 보궐선거 전후로 대폭 물갈이된다.

특히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다 박 전 시장에 의해 중용된 정무직 인사들과 간부 상당수는 선거 이전에 서울시청을 떠났다. 송다영 여성가족실장, 김영경 청년청장, 황방열 남북협력추진단장,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 등이 사직했다.

고한석 비서실장,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등도 지난해 7월 10일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퇴직 발령을 받았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시장이 바뀌면 1급 이상 고위간부들은 관행적으로 일괄 사표를 내 왔고, 기관장들도 순차적으로 사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10년만에 시장이 바뀌는 만큼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장은 8만여명에 달하는 서울시 관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조직개편과 연쇄 인사조치를 단행할 권한을 갖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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