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과 민주당 ‘샤이 진보 결집론’은 정치적 파렴치의 극치
박영선과 민주당 ‘샤이 진보 결집론’은 정치적 파렴치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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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7일 여의도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7일 여의도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여권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샤이 진보’의 결집을 강조하는 행태는 ‘정치적 파렴치’의 극치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은 ‘샤이 진보’의 결집 덕분에 3%p 내외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기간 직전까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20%p 이상의 격차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샤이 진보’는 거대한 유권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거대한 ‘샤이 진보’ 그룹 존재?... 스스로 ‘불공정과 부정의’ 자인하며 몰표 요구

하지만 ‘샤이 진보 결집론’이야말로 여권이 스스로의 불공정과 부정의를 자인하는 행위이다.

‘샤이 진보’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여론 조사 등에 잡히지 않은 '숨은 진보 지지층'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샤이 진보라는 용어 자체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다. 내로남불인 민주당의 무능과 위선 때문에 박 후보를 드러내놓고 지지는 못하지만, 나중에는 ‘같은 편’이어서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샤이’라는 말은 현 정권과 반대되는 입장을 표출하기를 꺼리는 경향을 뜻한다. 즉 야당 지지자들이 정부 여당에 반대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샤이’라고 이름붙여진 것이다.

두번째 '샤이'(Shy) 라는 개념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여론조사와 언론 등에서는 경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예측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그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 덜 반영된 '샤이 트럼프 현상'이라는 용어가 대두됐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선거 과정 동안 인종, 여성 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따라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심정적으로는 동조하지만 드러내놓고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리는 '숨은 지지층'이 샤이 트럼프 현상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의 ‘샤이진보’는 ‘샤이 트럼프’와 유사한 개념

민주당이 주장하는 ‘샤이 진보’는 첫 번째의 개념은 아니다. 야당 지지자들이 여당에 반대해서 입장 공개를 꺼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샤이 진보는 여당을 지지하긴 하지만, 자신의 입장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샤이 트럼프’와 비슷한 개념인 셈이다.

즉, 민주당이 말하는 샤이 진보는 스스로 현 정권이 부당하고 불공정하고 부정의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샤이 진보를 언급하는 민주당은 스스로가 부당하고 불공정하고 부정의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선관위도 민주당의 실체에 대해서 ‘내로남불, 위선, 무능한 집단’임을 인정했다.

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 “내로남불 하면 대다수 국민이 민주당 연상” 공언

지난 5일 국민의힘 대표단은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선관위가 여당의 선대위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투표 독려 현수막에서 ‘내로남불’, ‘위선’, ‘무능’ 등의 표현을 금지한 것에 대해 항의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전주혜 의원은 “내로남불, 위선, 무능이 민주당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금지하는) 이런 결정을 내리신 거죠?”라고 질문했다. 공직자에게는 다소 민감한 질문이었다.

이에 선관위 김세환 사무총장는 “그것은 저희뿐만이 아니고, 국민이면 누구나 대다수가 그것을, 특정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자조차도 민주당이 ‘내로남불, 위선, 무능’한 정당임을 인정한 것이었다.

따라서 민주당과 박 후보가 ‘샤이 진보’층이 결집해서 승리로 이끌어줄 거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몰염치인 셈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우리는 무능하지만, 너희 샤이 진보는 우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박영선 등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연일 ‘샤이 진보’ 강조

민주당은 지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20.54%)를 기록한 데 대해, ‘그간 여론조사에서 응답하지 않던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증거'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의 관계자는 "경험상 사전 투표율이 높아서 불리한 적은 없었다"며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에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표현하기 시작했다.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로 민주당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샤이 진보'의 존재를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 역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샤이 진보가 몇 퍼센트 있는지까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샤이 진보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이 부족했지만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 기호 1번(민주당)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결집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무능에 대해서 박 후보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주말부터 바람의 방향이 확연히 바뀌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어제(3일) 하루만 해도 명함을 쭉 나눠드리는데 저한테 (시민들이) '투표하고 왔다. 1번 찍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는 얘기를 아주 작게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샤이 진보’층이 부동산 문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한 탓에 여권에 대한 지지 표현을 꺼리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지지층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지만, 선거 막판에 이들이 투표장으로 가면 해볼 만한 선거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에서는 이들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여당 지지세가 강한 구로와 은평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핵심 지지층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에 지지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게다가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강점인 조직력을 잘 활용하면 막판 역전이 가능할 거라 내다보고 있다.

‘샤이 진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만 상태?

하지만 전문가들은 ‘샤이 진보’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진보 정당이 집권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샤이 진보가 있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정권 시절에는 샤이 진보가 있었고, 진보정권에서는 샤이 보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래도 현 정권과 반대 입장을 표출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샤이 진보라는 말은 성립이 안 된다. 진보정권이 정권을 잡고 있는데, '나는 진보다'라고 이야기하는 걸 꺼리고 있다면, 그건 지지를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 정권에 불만이 많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준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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