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반장, "유럽약품청 결과 검토해 우리 입장 발표하겠다"
'우한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혈전증 발생 문제 계속해 논란돼...英선 벌써 7명 사망
의학계, "'우한 코로나' 치명률 낮은 젊은 층에는 백신 접종 선택권 확대해야" 목소리도

유럽의약품청(EMA) 백신 전략 책임자가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혈전증 발생과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혈전증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접종이 중단될 수도 있다 지적이 나온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 전략 책임자는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일간지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 의견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증, 희귀혈전증 등 부작용 간의 인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며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인과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희귀혈전증 간의 관계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관련 검토가 진행 중인데, 마무리되는대로 기자회견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MA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희귀혈전증 간의 인과 관계에 관한 평가를 진행 중이며 오는 9일까지 이어질 전체회의 기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해새로운 접종 권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자체가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어 왔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혈전(血栓) 생성과 관련한 것이었다. 혈전증이란 혈관 속 피가 응고해 뭉치는 현상을 말하는데, 유럽 각지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영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한 이들 가운데 30여명에게서 혈전증이 발견됐고, 그중 7명이 사망했다. 혈전 발생 환자 가운데 22명이 뇌정맥동 혈전증이어서 문제는 심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문제가 계속해 제기되자 독일과 네덜란드는 60세 미만, 캐나다와 프랑스는 55세 미만의 인구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30세 미만의 인구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

문제는 한국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분기까지 65세에서 74세 사이 노인과 경찰·해경·소방·군인 등 사회 필수인력 등 770만여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6일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유럽의약품청 총회에서 AZ 백신과 혈전 발생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면, 그 결과에 근거해 전문 자문단 등과 논의해 (우리)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학계에서는 청년층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명률이 극히 낮은 만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부작용 간의 인과 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접종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를 공동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EMA의 조사 결과가 확정·발표될 때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소아(小兒)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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