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건협회-'여론조사공정', '보건의 날' 맞아 에이즈 국민의식조사 시행
“올바른 에이즈 예방 교육과 언론보도가 중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에이즈(AIDS)의 감염경로와 발병 실태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가족보건협회가 오는 7일 제46회 보건의 날을 맞아 여론조사업체인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시행한 에이즈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가 에이즈 감염 경로와 청소년층의 에이즈 급증 현상 등 구체적인 에이즈 발병 실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올바른 에이즈 예방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이즈의 주된 감염경로가 ‘성관계’임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4%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2016년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6년 신규 내국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원인 바이러스) 감염인 1063명 중 남성이 1002명(94.4%)에 달하고, 이들 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감염인 모두 성관계로 인한 감염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신규 에이즈 감염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른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무려 95.7%에 달했다.

최근 군대와 청소년층에서 에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약 37%에 불과했다. 국민 63%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숫자에 대해선 응답자의 36.6%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10명 이상(13.4%), 100명 이상(29.0%) 등 잘못 대답한 응답율은 46.9%였다. 무려 83.5%가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 ‘1000명 이상’이라고 옳게 답한 응답자는 16.5%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숫자는 2012년 953명, 2013년 1114명, 2014년 1191명, 2015년 1152명, 2016년 1002명으로 4년 연속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에이즈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는 전체 응답자의 62.1%가 ‘TV, 라디오, 신문 등과 같은 언론 매체’라고 대답했다.

여론조사공정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에이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에이즈 예방 교육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 확산과 국민 대상 교육을 위해서는 언론 매체들의 정확한 보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이즈 감염자의 월평균 치료비가 1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0.5%에 불과했다. 에이즈 감염자의 진료비와 약값 전액이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공정이 한국가족보건협회(한가협, 대표 김지연)의 의뢰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9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2%포인트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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