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종편 3사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1) 내곡동 생태탕집 논란

MBC는 [정참시] 코너에서 <누가 거짓말하나…내곡동의 진실은?>이라는 제목으로, 생태탕 식당 주인의 증언 등 오세훈 후보의 처갓집 땅 의혹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에 대해 5분에 걸쳐 종합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생태집 주인의 4월 2일 라디오 인터뷰 녹음파일은 소개했지만, 3월 29일 일요시사와의 통화녹음 파일은 소개하지 않고, 기자의 리포트로 대체했습니다. 
① 며칠 전 생태탕 식당 주인까지 나서서 오세훈 후보를 분명히 봤다고 증언하면서 공방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 [생태탕 식당 사장(지난 2일)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오세훈 후보는 잘생겨서 그래서 더 기억이 나고."
-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

② 이 인터뷰가 나가고 나서, 한 주간지가 생태탕 식당 주인과 지난달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는데.. 이때는 "난 주방에서 일만 했고,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말을 바꾸는 건 오히려 식당 주인이라고 반박했다. 
③ [오세훈 후보(어제)]: "인터뷰 내용 자체가 굉장히 상호 모순적입니다. 사실관계와 맞지 않은 허무맹랑한 그런 주장을 하면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쉽게 넘어가시는 분들이 아니다…"
④ 주간지 인터뷰에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며칠 뒤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명히 봤다고 했는데 오늘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세훈 후보가 당시에 식당에 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다시 못을 박았다. 
⑤ 그러면 왜 처음부터 오 후보를 봤다고 하지 않았냐고 물어봤더니, 처음엔 피곤해질까 봐 그랬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 후보가 계속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해서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 [생태탕 식당 사장 아들]: "(어머니가 기자들한테) 전화 온다고 그랬더니 (주변에서) 그런데 나서면 피곤해지니까 그냥 모른다고 하시라고 그래서 몇몇 기자들한테 똑같은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⑥ 생태탕집 주인 말고도 측량 현장에서 오세훈 후보를 봤다는 증언들이 더 있다. 가장 먼저 오세훈 후보 목격담을 꺼낸 건 내곡동 땅 경작인 2명이었다. 
- [내곡동땅 경작인(지난달 29일)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한눈에 오세훈 씨구나… 금방 알겠더라고요. (오 후보가) 선글라스를 벗고, 그리고 오세훈 씨가 맞고… 오세훈 의원이십니까? 그러니까 기라고(그렇다고) 하더라고요."
⑦ 이어서 측량팀장, 그리고 식당 주인과 아들 이렇게 모두 5명이 오세훈 후보를 봤다고 말했다.
⑧ 오 후보 큰 처남인 송 모 교수는 애매한 입장인데, 송 교수는 M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은 갔지만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⑨ 오 후보는 내곡동 땅 문제의 본질은 개발지구 지정 과정에 특혜가 있었냐지, 측량 현장에 갔는지 여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내곡동 땅에 특혜 보상을 했다는 증거가 없자 괜한 말꼬리 잡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오세훈 후보]: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께서 그러셨어요. 오세훈 시장이 시장 되기 전에 현장에 간 게 그게 무슨 이해관계 충돌이냐. 그런 민주당 전 대표의 말씀도 우리 박영선 후보는 존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⑩ 반면에 박 후보는 거짓말이냐 아니냐는 시장의 자격을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 [박영선 후보]: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서울시를 시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⑪ 식당주인 아들은 CCTV는 식당에 없었고, 카드 사용 기록이라도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는데요, 물증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MBC뉴스데스크 캡처
MBC뉴스데스크 캡처

JTBC는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당시 하얀 면바지에 로퍼">라는 제목으로, 생태탕집 아들이 오늘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를 봤다는 주장을 이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MBC와 마찬가지로 3월 29일 일요시사와의 통화 녹음 파일은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① [A씨/내곡동 음식점 사장 아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당시 오세훈 후보 옷차림이)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
② A씨는 JTBC에도 "가게에 오는 사람들 중에 특별했기 때문에 기억한 것"이라고 같은 주장을 했다.
앞서 어머니 황씨는 "오 후보가 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주방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오 후보가 왔었는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④ 이 때문에 번복 논란이 벌어진 상황. 이에 대해 A씨는 오 후보 측의 해명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는 입장이다.
- [A씨/내곡동 음식점 사장 아들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로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것은 아니다.]
⑤ 이런 A씨가 오늘 직접 기자회견까지 예고했지만 신변상의 이유로 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대신 A씨는 카드사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당시 결제 내역을 받아볼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다.
⑥ 다만 카드업계 관계자는 JTBC의 질의에 승인을 요청했던 가맹점주라도 카드번호와 그 소유주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수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TV조선은 <생태탕집 아들 "오세훈이었는지 최근 엄마가 말해줘 알아">라는 제목으로, 흰바지에 명품 구두를 신고 있었다는 기억은 확실하지만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는 사실은 어머니로부터 들어서 아는 것이라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지난 3월 29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 이어 증언의 신뢰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암시했습니다. 김어준 프로그램 내용의 편파성을 제기하면서 더욱 증언의 신뢰도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①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A씨]: "그때는 제가 오세훈씨는 몰랐죠. (최근)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그럼 나도 본 것 같다. 그때 그 사람이 그럼 오세훈이구만' 그랬더니 어머니가 맞다고“
② 앞서 가게주인인 모친도 TBS 출연에서 오 후보가 왔었다고 했지만,
-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B씨 (4월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나이가 좀 드신 분 한 분 계시고. 오세훈 후보는 잘생겨서…그래서 더 기억이 나고."
③ 나흘 전 언론통화에선 '기억이 없다'고 했었다.
-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B씨 (지난 3월 29일, 일요시사 인터뷰): "그건 모르죠. 오래전이라. 그걸 어떻게 기억을 해요? '제가 오세훈입니다' 하고 인사를 했으면 모르지만." 
④ 논란이 일자 가게주인은 "자식들에게 해가 될까 걱정이 돼 모른다고 했던 것" 뿐이라고 했고, 아들 A씨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가 '테러 위험'을 이유로 돌연 취소했다.
⑤ 두 사람이 출연했던 TBS 김어준씨 프로그램엔 오늘 하루 5명의 익명의 증언자가 나와 야당 관련 의혹만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 이어 <선거 막판까지 '내곡동' 공방…여야 득실은>이라는 제목으로, 정치권에선 박영선, 오세훈은 가고 '생태탕'만 남았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면서, 생태탕 논란이 생기게 된 경위와 정치권의 계산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① 민주당이 이번 의혹을 처음 제기한 건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으로 민심이 들끓었던 지난달 9일이었다. "오세훈 후보가 처가 소유 내곡동 땅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었다.
② 부동산 특혜 보상 의혹으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오 후보의 거짓말 여부에 모든 공세가 집중돼 있다. 특혜 압력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서 "내곡동 땅을 몰랐다"는 등의 오 후보 해명을 문제삼는 전략으로 바뀐 것이다.
오후보의 해명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논란을 자초한 측면도 분명히 있어보인다. 오 후보가 지난달 16일 내놓은 첫 해명은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한다"였습니다. 그러다 몰랐다는 땅에 측량 현장을 갔는지를 두고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며 불확실한 해명을 내놓으면서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④ 박영선 후보측에서 연일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걸 보면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듯하지만, 지금처럼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이미 선택을 굳힌 유권자들의 생각을 바꿀 정도의 변수는 되지 않을 거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⑤ 하지만 민주당에게 등을 돌렸던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올 명분은 된다는 관측도 있다. 박 후보 측이 부동산 정책 등에 부족했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후보를 찍을 순 없지 않느냐 라는 메시지를 내는 것도 바로 그런 의도라는 것이다.

TV조선 뉴스9 캡처

SBS는 <오세훈 추가 고발…"생태탕집 회견 취소는 협박 탓">에서 과거에 오세훈 후보를 직접 봤었다는 내곡동의 생태탕 집 사장 아들이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취소한 건 야당의 협박 때문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을 소개하였습니다.
- [박영선 후보 : 자신이 필요한 것은 기억하고 자신한테 불리한 것은 무조건    '모른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입니다. 진실을 덮는 후보입니다.]

● <국민의힘 "심판의 시간…생태탕 얘기에 김대업 생각나">에서는 민주당의 '생태탕집 증언' 공세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환한 건 2002년 '김대업 사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대업이 생각이 나고…. 박영선 후보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조수진 대변인도 "민주당이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채널A는 [여랑야랑] 코너에서 <여야 ‘생태탕 vs 생떼탕’ 공방>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오 후보의 방문을 증언해 온 식당 주인 아들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갑자기 취소를 한 것에 대해,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신변 안전에 커다란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경찰은 의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어제 '생떼탕' 사진을 SNS에 올려서, 민주당이 생떼를 쓴다는 뜻을 암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중앙일보는 <吳 봤다던 생태탕집, 吳시장 때 도박 방조로 과징금 600만원>이라는 제목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방문을 주장하고 있는 내곡동 인근 '생태탕집'이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직하던 지난 2011년 당시 업소 내 도박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과징금 60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 박형준 후보 관련 이슈, (3) 백신 접종 관련 이슈 (4)기타 이슈 관련 뉴스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300020147)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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