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앞서 박영선의 선거 지원 요청에 "염치가 있어야 한다" 거부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를 타고 정의당에 서운함을 표시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앞서 5일 박영선 후보의 선거 지원 요청을 "박 후보는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도 없다.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단호히 거부한 바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과거 연설로 유명한 6411번 버스를 탔다. 6411번 버스는 청소 미화원 등이 새벽에 많이 타는 버스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새벽, 서울의 아침을 여는, 일명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첫차를 타고 하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새벽 3시 5분, 구로 차고지를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 안이 발 디딜 틈 없이 만차가 된다"며 "'노동의 새벽'을 여는 분들, 이분들의 노고로 서울의 많은 시민들이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겠지요"라고 했다.

또 "아침 버스 배차를 좀 더 많이 해 줬으면, 하는 건의는 차에 타신 여러분이 이구동성으로 하셨다"며 "그 시간에는 지하철이 없다 보니 콩나물시루 버스를 타고 가는 그 시간이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설명"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끝으로 "이 분들의 고단함을 감싸주는 서울, '코로나'로부터 삶을 지켜주는 서울, 노동 존중의 서울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버스에서 하차한 뒤 정의당을 향해 "노 전 의원이 동작구에 출마하셨을 때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며 "정의당이 보궐선거 있었을 때마다 저는 이런 유불리를 안 따지고 제가 진심을 다해 거의 매번 도와드렸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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