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과 대학생 모니터링단인 '공정방송감시단'이 KBS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불공정 편파 방송 사항을 분석합니다.

작성: KBS노동조합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의 판세가 불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거티브 일변도로 선거판을 어지럽히려는 집권 여당의 구태에 많은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정권의 지저분한 정치공작을 뒤에서 충실히 보조하는 역할을 KBS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이런 실태인데, 내년 대선에서는 얼마나 노골적으로 정권에 부역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우려하는 직원들의 눈길이 적지 않다. 

지금 KBS뉴스가 자행하고 있는 정권의 앞잡이 노릇은 의제의 선택이나 이슈를 어떻게 프레임 할 것인가 등의 거시적 관점 뿐 아니라 단어 하나 하나의 사용 등 세부적인 방법까지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어 모니터링 보고서에 모든 것을 기록하기 어려울 정도다. 

우리는 그 중에서 패널의 섭외 편향에 관해 몇 차례 문제를 지적했었는데, 우리의 지적을 모르쇠하고 정권 편향적인 패널들을 고집하다 드디어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KBS의 각종 시사프로그램에 거의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시사평론가 박시영과 안진걸이 대놓고 박영선을 지지하고, 동시에 오세훈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출처=KBS 유튜브 캡처]
[사진출처=KBS 유튜브 캡처]

○ 평론가 박시영을 보자. 

그는 <사사건건>과 <주진우라이브>에 출연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윈지코리아 대표라는 이 패널은 지난 2일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이 진보 성향 유튜버들과 진행한 토론회에 참여했다. 

➀ 박시영은 "민주당 쪽이 강북 이쪽 몇몇 의원들 통화를 해보니 우리 쪽이 이긴 것 같다는 얘기를 다수가 전달했다"고 발언한다. 또 "투표 참관인들이 봉투 넣을 때 대충 본다. 밖에 얼핏 도장이 나온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사전투표 첫날 결과에 대해 "55대 45로 박 후보가 이겼다"는 주장을 폈다.

KBS 출연 여부를 떠나 이 발언들은 정상적인 사고를 사는 사람이 하는 발언인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일단 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여당을 일방적으로 옹호한다. 

사전 투표 첫날 결과가 몇 대 몇이라는 것을 알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런 내용을 설령 안다 해도 공표할 수 없음은 기본 소양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이 발언은 또 박시영의 자질에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표본이 아닌 한, 주변 몇 명이 뭐라고 얘기한다거나 투표 참관인 몇 명의 관찰로 전체 모집단의 결과를 추정한 데이터가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지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다 안다. 여론조사 업체 대표라는 자가 이따위 헛소리나 지껄이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➁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자가 부정선거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를 사실상 인정하고 옹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표자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왜 참관인들이 지켜보는가? 또 설령 어쩔 수 없이 본다 해도 왜 그 내용을 발설하는가?
 
이런 저질 식견을 갖고 있는 박시영이 KBS의 <사사건건>과 <주진우라이브>에 거의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정권에 자신의 편향된 시각을 마음껏 배설해오고 있다. 

<사사건건>에서 박시영은 명지대 교수 김형준과 같이 출연한다. 

[사진출처=KBS 유튜브 캡처]

➂ 김형준이 여야에 관계없이 중립적 입장을 드러내는 반면 박시영은 그야말로 사사건건 일관되게 여당을 옹호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 

❍ 4월 2일
-(오세훈 관련) "어떻게 보면 국민들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이쯤되면 양심 고백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후보적 요인보다는 외부적 요인 때문에 지금 박영선 후보가 고전을 하고 있는데 답답하겠죠" "박주민 의원이 깨끗함, 어떻게 보면 거지갑, 이렇게 불리우기도 했을 정도로 그런 청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보니까 더 파장이 큰 건데요, 동일한 잣대로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대해야 합니다“

❍ 3월 26일
-(박형준 엘시티 의혹 관련) "(보도량이) 충분치 않습니다. 중앙언론이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박원순 성추행 의혹 관련) 피해자의 호소에 응답을 했다는 것 자체는 의미 있다고 보여지고요.“

❍ 3월 12일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번 2.4 공급대책 이후에 여론조사를 해보면 말이죠. 상당히 안도감 같은게 형성이 됐어요... 부동산 정책이 꼭 정권의 부정적인 요인으로만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3월 5일
-(윤석열 관련) "한마디로 본인이 정치하려고 검찰조직을 이용했다, 저는 그렇게 보는데요..결국은 검찰의 중립성을 더 의심받게 만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검찰이 불쾌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정치의 꿈을 키워왔다는 것이 다 드러났습니다. 결국은 검찰 조직만 이용당하고 버린겁니다"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 본인의 가족이나 처, 그 다음에 본인 스스로가 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도 검찰의 잘못에 대해서 사과나 반성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분입니다.“

❍ 2월 27일
-(백신 관련) "대통령에 대한 백신 논란을 좀 보면서, 이게 이제 정치인들이 나서다 보니까 정치쟁점화가 됐거든요. 이런 문제들 좀 전문가들한테 맡겨놔야 되는데, 전문가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 안전성에 대해 다들 동의를 합니다"

[사진출처=KBS 유튜브 캡처]

❍ 안진걸도 마찬가지다. 그는 정권의 주구방송 하면 떠오르는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다.

-4월 1일 
그는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세훈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해명 등 온갖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커녕 정치인 자격도 없다.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3월 31일
그는 박영선의 토크 콘서트에도 참여했는데 여기서 "K민생대책의 완성은 감히 박영선 후보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오세훈과 같은) 이런 사람들이 다시 서울시장이 되면 나는 너무나 슬플 것 같다. 박 후보를 엄청나게 지지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안진걸은 이에 대한 언론의 문의에 대해 "모든 시민단체는 자신들이 제안하는 정책에 따라 우호적인 후보를 지원할 수 있고, 그것을 거부하는 후보를 비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주장에 반박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이런 자가 마치 중립적인 패널인 척 가면을 쓰고 나와 KBS의 전파를 오염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 이런 막가파식 정권 앞잡이 노릇을 본 적이 도대체 언제이던가? 
얼마 전 우리는 뉴스에서도 <응답하라 1988>이 방송되는가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사과한다.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권의 입장을 옹호하는 자들이 중립적 패널임을 가장해서 모든 사안을 정권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걸고, 그것만으로도 성이 안 차는지 선거 막판에는 아예 정권측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가?

이제 과거 저들이 떠들어왔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드러나는 것 같다. 겉으로 공정방송을 내세우지만, 결국 저들이 원한 것은 자기 편을 위한 방송일 뿐인 듯하다. 

양승동은 들어라. 이따위 정권 앞잡이 패널들을 계속 방치하는 한 당신은 KBS 역사상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편향적이며, 알아서 정권의 이익을 위해 복무한 사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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