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던 생태탕집 황 씨 아들,
기자회견 취소한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재차 출연해 吳 후보 관련 주장 되풀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년 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운영하던 생태탕 가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생태탕 가게 주인 황 씨의 아들이 5일 오전 열겠다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나섰다. 그 이유와 관련해 황 씨의 아들은 “해코지를 당할까 두렵다”고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005년 오세훈 후보가 자신의 생태탕 가게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황 씨의 아들 A씨. A씨는 특히 15년이 지났음에도 당시 오 후보의 차림새를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은 캐주얼 단화”로 묘사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TBS 출연 불과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황 씨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한 사실이 드러나자 A씨는 5일 오전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씨는 국내 모(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져가 결재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예고한 5일 아침 A씨는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 사유와 관련해 A씨는 “해코지를 당할까 두렵다. 주변에서도 다 말리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을 취소한 A씨는, 그러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재차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오 후보가 신었던 단화가) 제 것보다 조금 말발굽이 크더라. 저것도 괜찮구나 (하고 생각했고) 워낙 하체가 긴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면서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처가 부지의 측량 현장에 나타났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오 후보가 자신의 가게를 방문했다고 주장한 내곡동 생태탕 가게 황 씨 부자(父子) 측은 오 후보의 내점(來店)을 입증할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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