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靑과 언론노조만을 위한 방송을 만드는 것이냐"
바른미래당 "소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양 사장 임명 철회해야"
KBS공영노조 "양승동도, 현 정권도 자격-능력 모두 없다"
KBS1노조 "대통령과 청와대의 내로남불의 상황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양승동 한국방송공사(KBS) 신임 사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신임 사장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밤 '노래방'에 가서 법인카드로 16만1000원을 결제한 사실 등이 밝혀져 큰 파문이 일었던 인물이다.

문 대통령의 양 사장 임명은 5일까지였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이 경과함에 따라 이뤄졌다. 

한편, 지난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문 대통령으로부터 양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는 4월 5일까지 송부해달라는 요청서를 받았다.

이에 인사청문회가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는 4월 5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요청해 청와대가 사실상 국회 인사청문회 내용과 상관없이 내달 5일 이후 양 후보자의 임명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양승동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한 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양 후보자의 사장 임명을 거부한다"며 "한국당은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정권 홍위병 사장', '언론노조 2중대 사장'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으로 오만한 정권이다. MBC를 '광우병2'로 만들더니 결국 KBS마저도 무참하게 짓밟았다"면서 "국민의 방송은 어디 가고, 청와대와 언론노조만을 위한 방송을 만드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양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것 외에도 부하직원 성폭력 사건 축소·은폐·무마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세금체납 의혹, 국회 제출자료 축소·은폐·조작 문제 등 부적격 사유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공영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며 탐욕을 부리는 정권의 본성(本性)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며 "양승동 사장은 두 얼굴을 가진 위선의 아이콘임이 명백하게 드러난 인물이다. 부적격 사유가 차고 넘친다. 인사청문회 뒤에도 소명되지 않은 의혹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승동 사장의 그간 언행을 보면 자신의 출세를 위해 정권과 코드 맞추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위험인물"이라며 "방송장악을 위해 부적격자 사장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정권은 훗날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 "방송법을 개정하면 소신 있는 사람이 사장이 될 수 없다던 문 대통령이 소신 없는 양승동 KBS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소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양 사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공영노동조합(성창경 위원장)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양승동 KBS사장 임명을 규탄했다.

공영노조는 "양승동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 당일 노래방 출입을 해 놓고도 거짓말과 자료조작, 책임전가 등의 이유로 야당이 모두 반대했는데도 임명을 강행했다"며 "자격도 능력도 안 되는 양승동 후보를 사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승동 사장도 ‘노래방 사장’, ‘거짓말 사장’으로 이미 그 정당성이나 권위를 잃어버린 만큼,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다면 문재인정권과 노조를 위한 경영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BS 교섭대표노조인 KBS노조(1노조)는 이날 오후 "노래방사장 바지사장 양승동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KBS 1노조는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유흥과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장 직무를 수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과 청와대의 내로남불의 상황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밝혔다.

이어 "KBS노동조합은 양승동 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장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이 없음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 지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알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자유한국당,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임명저지 규탄대회

양승동 KBS 신임 사장은 지난달 30일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를 상징하는 배지를 착용한 채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 참석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에는 '노래방'에 가서 법인카드로 16만1000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양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에 노래방 결제 내역이 없는 법인카드 내역을 제출하며 “기억이 없다”, “당일 법인 카드 사용내역이 없다”고 일관했고 이에 야당은 "양 후보자가 거짓말을 했다"며 비판했다.

<추적60분>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을 놓고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방송의 편파성 지적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답했다.

양 신임 사장은 석사 논문 표절 의혹, KBS 부산총국에 재직 당시 사내 성추행 사건을 은폐 의혹 등 ‘위선적 행태’로 도덕적 자질에 대해 많은 문제를 지적받았다.

지난 4일 KBS공영노조는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이달 9일 사장 취임식 예정과 본부장과 앵커, 국부장 등의 인사설, 일부 지역의 특파원 내정됐다는 말이 사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양 사장은 오는 9일 오전 10시 KBS 시청자 광장에서 취임식을 하며,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기간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자유한국당 논평 전문-

이제 공영방송 KBS는 없다.

오늘(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양승동 KBS사장 임명을 강행했다. 공영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며 탐욕을 부리는 정권의 본성(本性)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양승동 사장은 두 얼굴을 가진 위선의 아이콘임이 명백하게 드러난 인물이다. 부적격 사유가 차고 넘친다. 인사청문회 뒤에도 소명되지 않은 의혹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양승동 사장 임명은 공영방송 신뢰성과 곧 직결되는 문제다.

양승동 사장은 KBS 추적60분의 천안함 폭침 편파방송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라고 답했다. 공영방송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사회에 판치고 있는 이런 식의 편파방송과 가짜뉴스를 바로 잡는 것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정보만을 국민들께 전달해야 한다. 

사실무근 루머의 확대 재생산은 공영방송이 결코 해선 안 될 짓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 3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음모론을 여과 없이 방송하는 것은 공공복지 증진이라는 공영방송의 취지와도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승동 사장은 세월호 침몰 당일 노래방에 갔으면서 노란리본을 달고 나와 적폐청산을 외치고, 노래방에서 쓴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허위 조작 제출한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인물이다. 성폭력 사건의 무마, 석사 논문 표절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세금탈루 의혹 등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자질 점수도 0점이다. 

양승동 사장의 그간 언행을 보면 자신의 출세를 위해 정권과 코드 맞추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위험인물이다. 이런 사람에게 공영방송 사장 자리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방송장악을 위해 부적격자 사장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정권은 훗날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8. 4. 6.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신 보 라

 

-이하 KBS공영노조 성명 전문-

(KBS공영노조 성명서) 문재인 정권의 양승동 KBS사장 임명을 규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어이 양승동 후보자를 KBS사장으로 임명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 당일 노래방 출입을 해 놓고도 거짓말과 자료조작, 책임전가 등의 이유로 야당이 모두 반대했는데도 임명을 강행했다.

단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지지하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격도 능력도 안 되는 양승동 후보를 사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자신의 지지 세력은 눈감고 밀어주고, 반대세력은 무조건 탄압하는 행태, 저잣거리 불량배들의 모습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그저 박근혜 정권 탄핵에 앞장섰고, 문재인 정권 탄생에 도움을 준 세력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리를 나눠주는 것인가.

그러니 상식도, 염치도, 도덕도 없다. 다만 패거리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양승동체제가 가져올 KBS의 앞날을 심히 우려한다. 이미 KBS를 언론기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정적들을 궤멸시키는 전위부대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견제나 비판, 균형이나 객관, 공정이 없이 오로지
KBS를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잔재를 부수고, 보수를 박살내는 데만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정권의 하수인이요 나팔수가 아닌가.
우리는 양승동 사장을 앞세워 노조방송을 획책하는 모든 세력들에게 준엄하게 경고한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국민의 방송을 마치 개인 ‘구멍가게’처럼 여기고 인사와 예산을 제 것인 양 맘대로 농단하지 말기 바란다. 뉴스와 프로그램을 마치 정권의 홍보기관처럼 왜곡, 편파, 조작해서 방송하지 말기 바란다.

이런 일들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니 만큼, 우리는 국민과 함께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양승동 사장도 ‘노래방 사장’, ‘거짓말 사장’으로 이미 그 정당성이나 권위를 잃어버린 만큼,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다면 문재인정권과 노조를 위한 경영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하기 바란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비상시국인 지금, KBS를 감시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2018년 4월 6일 KBS공영노동조합

 

- 이하 KBS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

노래방사장 바지사장 양승동을 거부한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양승동 후보를 사장으로 임명하였다.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유흥과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장 직무를 수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내로남불의 상황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해명된 것이 없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어 불신과 부도덕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양승동 후보를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도 공영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고 있으며 자신들의 손아귀에 틀어쥐고 이용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밝힌 것이라 규정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양승동 후보가 KBS 구성원들을 대표하는 사장이 아니라 특정노조의 위원장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입으로는 균형과 갈등해소를 말하면서 그 속내와 저의는 자기들만의 권력 독식이며 자기들만의 리그를 즐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남아 있는 보궐 임기 8개월간 그들이 보여 줄 행태는 어떠할지 자명해 보인다. 그들이 권력의 단꿈에 빠져 KBS를 뒤흔들 때, 공영방송과 KBS의 혼란과 혼돈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SBS 최대주주인 태영이 SBS를 포기하려했다는 말이 들린다. 그만큼 지상파의 위기가 우리를 조여 오는 이 엄중한 시기에 편가르기와 한풀이로 세월을 보낼게 뻔한 데, 그들이 어찌 감당할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인사가 만사다. 거론되는 인사들 면면을 보면 경력과 전문성은 고사하고 사내 정치꾼들의 논공행상으로만 가득 채워지고 있다.

대다수 구성원들의 우려와 걱정이 들리지 않는가? KBS노동조합은 이런 공신(?)들의 문제점들을 낱낱이 밝힐 것이다. 성범죄, 징계, 금전 문제 등 하자가 많은 인사들로 보직이 가득 채워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양승동 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사장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이 없음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 지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알고 사퇴하라.

2018. 4. 6.

KBS노동조합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