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文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거짓말이었나?
전준영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
여론은 분노...한 네티즌 "文정권은 최소한 인간의 도리도 없다"

지난해 3월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3월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0년 북한의 만행으로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은 1일 이같이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전준영 회장은 "행동으로 옮길까 내 자신이 무섭다"고도 했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에도 "나라가 미쳤다"며 "46명 사망 원인을 다시 밝힌단다. 유공자 증 반납하고 패잔병으로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개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7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가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하자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변함이 없다'는 말은 사실상 거짓이었던 것이다.

천안함 함장 출신인 최원일 예비역 대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직속 기관이 음모론자의 진정을 받아들여 진상조사를 결정했다는데, 위원회를 방문해 대통령이 말한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에 반대되는 결정을 한 이유를 듣고 강력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른바 '천안함 좌초설'에 대한 문 정부의 재조사는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 위원회(규명위)'가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낸 진정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지게 됐다. 신상철은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46명에 대한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진정 접수 마감일(지난해 9월 14일) 직전인 지난해 9월 7일 제출했다.

신상철은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폭침된 분명한 사실을 부정하며 '좌초설' 등 유언비어를 끊임없이 퍼뜨려온 인물이다. 신상철은 이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6년 2월 1심에서 유죄(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았지만, 작년 10월 항소심에선 무죄 판결이 났다. 온라인매체 서프라이즈 대표 출신의 신상철은 2010년 사건 발생 뒤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신) 추천 몫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에 합류했다.

여론은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거지 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지만 문 정권은 곧 무너진다.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전준영 회장은 극단적인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달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화가 난다"며 "하루빨리 대선 투표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문 정권은 최소한 인간의 도리도 없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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