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사자 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 여사, 김 여사에게 "난 문재인 대통령 싫다"
김 여사,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文대통령에게 다가간 윤 여사 굉장히 무섭게 쏘아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용사'의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용사'의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이냐"고 물었던 윤청자 여사가 올해 행사에서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끌어안으려 하자 밀쳐내며 "왜 북한에 벌벌 떠나, 나라 누가 지키나"라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인 윤 여사는 지난달 26일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자신을 포옹하려는 김 여사를 손으로 막고 밀어내면서 "난 문재인 대통령 싫다"고 말했다고 고 민평기 상사 형 민광기 씨가 1일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간 순간부터 윤 여사를 굉장히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1년 만에 태도가 돌변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광기 씨에 따르면 윤 여사는 김 여사에게 "뭐가 그리 무섭고 두려워 북한이 미사일 던진 것을 숨기나? 어제(지난달 25일)도 북한이 미사일 또 던졌잖나? 왜 그리 북한에 벌벌 떠나?"라고 한 뒤 "나라 누가 지키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민 씨는 "모두 나중에 어머니에게 들은 얘기"라며 "나는 당시 멀리서 보고 있었는데 김 여사는 듣고만 있었다"고 했다.

2함대사령부에서 처음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 여사는 김 여사와 옆자리에 앉게 됐다. 민 씨는 이와 관련해 "아침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묘소를 참배하고 2함대사령부로 이동하는 도중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전화 연락을 받았다"며 "기념식 몇 시간 전에 황 처장이 어머니께 '김 여사께서 윤 여사를 옆자리에 앉혀달라고 했으니 추모식에서 김 여사와 서로 손잡고 말씀 나누시라'고 하더라"고 했다.

민 씨는 "황 처장 전화 받기 전까지 어머니와 저는 대통령 부부 참석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어머니가 김 여사 옆자리에 앉게 된 것은, 지난해 추모식 때 어머니가 대통령께 돌발질문을 한 일과 관련해 마련된 이벤트성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역시 연평도 포격도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으로 대한민국 군인들을 살해한 범죄를 저지른 북한에 대한 비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대신 "(남·북·미)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북한을 끝까지 감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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