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혼게이자이신문, 中 단둥시 현지 교역상들 인용해 29일 보도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래 1년 가까이 중단 상태에 있는 북중 간 교역이 4월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북중 접경 지대인 중국 단둥(丹東)시에서 활동 중인 무역상들의 말을 빌어 내달 중 북중 간 교역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단둥은 북중 간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곳이다.

중국 단둥시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중국 단둥(丹東)시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1월 하순경부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 등지를 오가는 철도와 항공편을 모두 끊어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북중 간 교역 규모는 2019년과 비교해 80.7%가 감소한 5억3905만 달러(한화 약 61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000년의 4억8800만 달러 이래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17년 북한의 석탄, 철광, 해산물, 섬유제품 등의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내린 데 대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해 가발이나 시계 등 제재 대상 외 제품을 만들어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방식으로 안보리 제재를 피해왔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북중 간 순조로운 교역 재개를 위해 신의주에서는 PCR검사 및 물자 격리 등을 위한 시설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철도 운행 재개를 시작으로 배와 화물차의 운행도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중우의교보다 하류에 위치한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정부는 지난 6일 교량의 안전을 검사하는 입찰을 공고하며 교량 영업이 곧 시작된다고 밝혔다.

미중갈등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북중 간 연대와 협력이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북중 간 교역 재개가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정권의 대중(對中) 전략을 이어받은 바이든 신(新)정권에서도 중국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자 중국과 북한이 서로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에 대항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확장공사 때문에 휴관해 왔던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이 지난해 9월19일 다시 문을 열었고, 같은 해 10월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하며 북중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북한 김정은 간의 서신 교환도 있었다.

한편, 한국은행 추계에 따르면 2019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도 대비 0.4%로 3년 만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교역량이 줄어든 탓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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