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한반도 전역 타격권으로 핵탄두 탑재 가능 추정...실제 역량은 다를 수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VOA)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VOA)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미국 대표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날 비공개로 열린 대북제재위원회 회의에서 전문가패널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다시 제재위에 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 대표부는 이는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9년 미국은 북한이 수 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안보리 회의 개최를 제안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북제재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을 요청했고 회의가 결국 성사됐다고 VOA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북한의 무기역량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과시하는 역량과 실제 역량을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26일 한국의 안보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의 무기체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핵탄두 장책이 가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6번 진행했는데, 그 가운데 4번이 김정은의 통치 기간이었다. 특히 2017년은 북한의 무기역량에 큰 획을 그은 시기로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괌을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는 역대 가장 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였고, 올해 1월에는 다탄두 핵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 고도화를 더욱 강화할 것을 공표했다. 또한 북한은 KN-23, KN-24, KN-25로 분류되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외부에 과시했는데, 각 무기체계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큰 진전을 상징한다.

AP통신도 북한의 미사일이 훨씬 기민해지고 회피 역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AP는 한국의 군사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해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월 한미연구소(ICAS)가 개최한 화상대담에서 북한이 외부관객들을 겨냥해 과시하는 무기들이 완벽히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과시한 새로운 무기체계 가운데 일부가 향후에 역량을 흉내내기 위한 가짜로 판명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완벽히 개발하기 원하는 열망과 실제 역량을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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