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10주년을 맞아 "과연 방사선은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라는 질문에 과학적 설명을 내놓은 도서가 발간됐다. 사람들에게 노출된 방사선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와 다르게 너무 과장·왜곡되었다는 주장이다.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의 저자인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 대학 명예교수는 과학의 영역에서 방사선에 대한 위험성이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후쿠시마 사고가 단적으로 방사선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한다.

저자는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가장 논쟁적인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먼저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시급하다고 피력한다. 그는 "시급하고도 진정한 재앙인 기후 온난화와 싸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방사선 허용한도를 현재 (연간 1밀리시버트) 보다 1000배로 올려 핵발전소 건설비용을 대폭 낮추고, 무탄소 전원인 핵발전소를 빨리 증설하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나아가 "에너지 과학은 핵 이외의 어떤 원천도 탄소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환경적이며, 탄력적인 에너지를 제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이른바 재생 가능한 솔루션은 모든 테스트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해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을 뒤집는다. 그는 "방사선에 대한 안전규제의 실패로 죽은 사람은 없는 반면 쓰나미에 대한 일반적 규제의 실패는 1만 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에 대한 공포만 커진 탓은 방사선 사고과 쓰나미를 과학적으로 비교하기보다 누군가의 책임을 지적하는 행태가 팽배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자 웨이드 엘리슨 교수는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케블 칼리지의 펠로우이며, 40년 이상을 물리학 특히, 방사선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쳤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교 의료물리 강좌의 심화 교과서인 'Fundamental physics for probing and imaging'에서 "핵에너지가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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