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이란 비아냥 들었을 때 어린 제 두 아이에게 못난 어미가 된 것 같아 참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제 개인이 괴롭다고 해서 지키고자 하는 그 길을 포기할 순 없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어떤 망신을 줘도 모두 받겠다. 그 비웃음들 참아내겠다. 다만 가만있으라. 아무 말도 꺼내지 말라 하지는 말아 달라. 저에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영상을 공유한 것에 대해 몇몇 야당 의원님들께서 충고의 말씀을 하더라. 언론들도 저를 내세우는 것이 제목을 뽑기에 효과적이라 생각이 들었는지 비난 섞인 기사를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 23일 국민의힘에 투표하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영상을 공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야권은 고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논평을 통해 "서울시민 세금 500억여원이 투입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탓"이라며 "LH 사태로 촉발된 문재인 정권의 땅 투기 게이트 의혹의 본질이야말로 탐욕, 친문(親文)의 탐욕이다"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성범죄 피해자에게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장난'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고민정 의원이 이제 서울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색 장난'을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시민, 그리고 국민의 마음에 '새파란 피멍'을 들게 했다.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를 치료해줄 '빨간 약'"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이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고 있는 그 세상을 거꾸로 돌려놓을 순 없다"며 "잘못도 있고, 고쳐야 할 점들도 분명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순 없다"고 했다.

또 "후궁이란 비아냥을 들었을 때 어린 제 두 아이에게 못난 어미가 된 것 같아 참 고통스러웠다"며 "하지만 제 개인이 괴롭다고 해서 지키고자 하는 그 길을 포기할 순 없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끝으로 "화살은 저에게 쏘아 주십시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버텨낼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을, 문재인 대통령을, 박영선 후보를, 김영춘 후보를 입에 올리지도 말라고 하지는 말아 달라. 제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사람들,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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