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자연, 24일 기자회견 개최 “총리가 통계 조작해 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것처럼 거짓 확산하고, 정부 방역 정책을 바꿔"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예자연)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7월 정세균 국무총리의 “최근 감염사례 절반이 교회 소규모 모임 및 행사에서 나왔다”는 발언이 허위 통계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자연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총리의 발언 근거에 대해 최근 국무조정실에 공개질의한 결과 정 총리가 발언이 허위 통계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혀냈다며, 정부가 허위 정보로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총리는 작년 7월 8일 ‘교회 방역 강화 방안 조치’를 발표하면서 “최근 감염사례를 분석해 보면,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국의 교회를 대상으로 7대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했다. 정부는 정 총리의 발언 직후인 작년 7월 10일 오후 6시부터 정규 예배 외 모임이나 행사, 단체 식사 등 대면 모임을 일체 금지했다. 또한 종교시설 내 방역관리자를 지정하며, 출입자 증상 확인 및 유증상자 등의 출입을 제한하고, 예배당 안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예배 등 종교행사 전후로 시설을 소독하며, 시설 내 이용자 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고, 음식제공과 단체 식사 금지, 출입자 명부 관리와 같은 7대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이러한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란 법률’에 따라 교회의 책임자나 이용자에게 벌금 300만원 이하를 부과하고 집합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후 8월 18일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및 인천 지역에서 실내 50인 이상 대면 집합 금지, 실외 100인 이상 대면 집합 금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해 사실상 해당 지역 내 모든 예배를 금지시켰다.

최근 국무조정실은 예자연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정 총리의 발언은 회의 직전 사흘간(2020년 7월 5일부터 7일까지) 국내 발생 확진자 총 87명 중 ‘교회발(發)’ 확진자가 43명으로 전체 대비 49.4%에 해당한다는 집계 결과를 근거로 했다고 했다.

그러나 예자연이 직접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총 확진자는 87명이 아니라 153명이며, 교회발 확진자도 43명이 아니라 17명에 불과해 전체 확진자 대비 이른바 ‘교회발’ 확진자 발생 비율은 11.1%에 불과하다고 단체는 반박했다.

국무총리실이 제시한 확진자 총 87명은 국내 발생 확진자다. 해외 발생 확진자까지 모두 합산할 경우 해당 기간 내 전체 확진자는 총 153명이 된다. 이 기간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3명, 수원 교인모임 관련 확진자는 14명으로 이른바 ‘교회발’ 전체 확진자는 17명에 불과하다. 국내 확진자 대비 교회발 확진자 비율은 19.5%, 국내외 전체 확진자 대비 교회발 확진자는 11.1%에 불과하다. 예자연은 정 총리가 “최근 감염사례 절반이 교회 소규모 모임 및 행사에서 나왔다”고 한 것은 광주 광륵사발 확진자를 교회발 확진자에 포함시킨 수치라며 “정부는 조작된 통계를 근거로 공권력을 행사해 예배의 형식까지 간섭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총리가 단 3일 간의 자료로 교회가 코로나의 온상지인 것처럼 매도한 것은 정부 정책결정의 비합리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예자연은 정부가 ‘비대면 예배를 허용한다’는 표현을 사용에 대해서도 “‘비대면 예배’는 금지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허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이는 사실상 예배를 전면금지하여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린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배 행위는 교회의 본질이자 핵심이나 정부가 공권력으로 예배의 형식까지 간섭하며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고 있다”며 “‘비대면 예배를 허용’한다는 것을 사실상 예배 전면 금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심하보 예자연 실행위원(은평제일교회 담임목사)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피해본 곳이 교회”라며 “우리교회도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20명 넘게 예배에 참여했다고 고발당했다”고 했다.

박경배 예자연 실행위원장(송촌장로교회 담임목사)은 “일국의 총리가 악의적인 거짓말로 교회를 혐오단체로 만들었다”고 했다.

손현보 예자연 예배회복위원장(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은 “총리는 통계를 조작하고 부풀렸고 결국 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것처럼 거짓이 확산됐고 정부 방역 정책이 바뀌었다”며 “총리는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 49%가 발생했다고 했으나 실제로 살펴보니 N차 감염까지 합해도 11.1%밖에 나오지 않았다. 해외 발생자를 제외한 것은 ‘교회발’을 과장해서 부풀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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