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적 거시정책과 백신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이 예상 웃돌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내에서도 유가 상승폭이 커지고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서 1%대로 높아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수준(2%)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코로나 감염상황이 빠르게 진정돼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pent-up demand)가 분출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질문에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3.0%)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하면서 주요국의 확장적 거시정책과 백신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을 근거로 제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6.5%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의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것인데다가 현재 국회가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도 올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일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아직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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