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단지 내 5MW 실험용 원자로 주변에서 냉각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굴착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선언 이후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고 밝힌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자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 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30일 촬영한 상업위성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영변 핵 단지 내 5MW 실험용 원자로 냉각탑 부근의 강둑을 따라 새로운 굴착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이 공사가 제2의 냉각시설을 만들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완성된 저수지, 인공수로, 댐과 연계해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향후 원자로를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가동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원자로와 연결된 건물에서 보완공사를 위한 지면평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도 목격됐다.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결과 원자로 주변에서 최소 3대 이상의 트럭이 눈에 띄었다”며 “정비나 수리, 사용 후 핵연료 저장소의 방사성 핵 연료 이동, 새로운 원자로 하역 등일 수 있기 때문에 플루토늄 재처리 증거는 없지만 향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38노스는 지난 2월 25일 찍은 사진과 비교했을 때 원자로 주변에 연기가 보이지 않아 현재 원자로가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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