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등기부등본 확인...박영선 측 "잔금 때문에" 해명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처분했다고 밝힌 일본 도쿄 아파트가 서류상으로는 아직 박영선 후보 남편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22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살게 돼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다.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며 '이명박근혜(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탓을 하면서 도쿄 아파트 처분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지난 19일 선관위에 도쿄 소재 아파트(71㎡)를 9억7300만원에 신고했고, 이 아파트는 여전히 박 후보 남편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22일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한 해당 아파트의 소유자는 박 후보 남편인 이원조 변호사의 일본명인 '다니에루 원조 리(ダニエル・ウォンゾ・リー)'였다. 이 아파트는 헤이세이(平成) 21년(서기 2009년) 6월 매매 거래 이후 소유권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후보가 선거를 의식해 아직 처분이 되지 않은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주장한 것 아니냐"며 "계약서를 당장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 매수인이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아서 명의가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명의도 변경이 된다"고 해명했다. "선거 때문에 아파트를 처분한 척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는 "이미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시점을 지나 계약을 무를 수도 없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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