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천안함 폭침 직후 줄기차게 '미군의 오폭' '기뢰폭발설' 등 제기
최 전 함장, 박영선에 대해 "할 말 많지만 선거 지나 기회가 되면 소견 밝힐 것"
민주당-국민의힘 등에서 접촉 시도했으나 모두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기뢰폭발설을 주장한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기회가 되면 소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무언이 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전 함장은 22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천안함 기뢰폭발설, 내부폭발설, 좌초설, 미군 오폭설 등 각종 음모론에 관련해 입을 열었다. 우선 최 전 함장은 "유언비어와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분들도 문제지만 이 지경까지 오게 한 전 정부, 현 정부와 군의 잘못이 크다"며  "정전상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접적해역에서 경비함이 두 동강이 났는데 처음부터 적의 소행 가능성을 먼저 조사하지 않고 당시 생존자 대상으로 함정에서의 반란이나 선체 내부 폭발 등 사고 원인부터 심문하고 조사했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10년 당시 민주당의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으로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미군의 오폭 등 천안함 침몰 사건설'을 제기하고,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그해 10월 국제조사단의 최종 결론에도 기뢰폭발설 등을 주장한 데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정치와 선거에 영향을 주는 언급은 지금은 하지 않겠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소견을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최 전 함장은 자신의 발언이 선거를 앞둔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받을까봐 극도로 조심하는 중이다. 이미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에서 접촉을 시도했지만 최 전 함장이 모두 물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함장은 국민들과 보수우파 일각에서도 '방심하다가 경계에 실패한 패잔병들이지 무슨 영웅이라도 되느냐'는 식으로 손가락질하는 데 대해선 "당시 음탐기 제원이나 성능으로는 잠수정이나 어뢰를 탐지할 수 없었으며, 합참 및 해군작전사령부 등의 상급부대가 적의 특이동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정보로 대잠 경계등급 상향이 없는 평상작전 상태의 경비를 다 했다"며 "적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적에 대한 정보판단을 잘못한 정보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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