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빠지면 '이명박근혜' 들고 나오는 버릇 못 고친 與
김태년 "MB 추억은 한 번이면 족해...민주당 후보들의 비전과 공약에 주목해줄 것 호소"
진성준 "오세훈의 내곡동 땅 의혹 '몰랐다' 해명, 말 안 된다...체면 구길까봐 계속 거짓말"
신동근 "박형준, 엘시티 의혹이 정상적 매매라면 최초 분양자와 자금거래내역, 출처 공개하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보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상 서울, 부산 모두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상황 반전을 위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게 'MB아바타' 프레임을 씌우려는 모양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MB아바타 오세훈, 박형준은 시장이 될 자격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교묘한 사익추구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다는 점에서 이명박(MB)의 다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LCT)는 똑 닮았다"고 국민의힘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태년 대행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내곡동 땅으로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아놓고 처가 땅에서 이익을 봤다면 사퇴, 정계은퇴한다고 적반하장식으로 엄포를 놓고 있다"며 "36억5000만원 보상이 이익이 아니라 손해라고 우기는 오 후보의 별나라 사고를 우리 서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박형준 후보에 대해서도 "언론보도를 통해 박 후보의 부인에게 엘시티 아파트를 판 사람이 부인의 아들로 밝혀졌다"며 "아들에게서 20억원짜리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가 정상적 거래라고 주장을 하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김 대행은 "이런 사익추구에 눈이 먼 후보들이 시장이 되면 서울과 부산은 자칫 잘못하면 비리의 복마전이 될지도 모른다"며 "MB의 추억은 한 번이면 족하다.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전념할 민주당 박영선, 김영춘 후보의 비전과 공약에 주목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두고 "몰랐다는 해명은 말이 안 된다"며 "솔직하게 과거에 주택공급 필요가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시인하면 될 것을 자기 체면을 구길까봐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서 그 책임을 민주당에 덮어씌우고 있다. 흑색선전을 오 후보가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이날 박 후보의 엘시티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이영복 회장이 빼돌린 별도의 분양 물량을 아들, 딸 이름의 차명으로 특혜 분양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며 "박 후보는 정상적 매매라면 아들과 딸에게 고작 몇백만원의 프리미엄만 받고 분양권을 넘긴 최초 분양자와 자금거래내역, 출처를 자신 있게 공개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신 최고위원은 박 후보 부인이 운영하는 화랑도 문제 삼았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엘시티 납품) 조형물 제작에 관여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박 후보와 엘시티는 경제공동체로 봐야 한다. 썩은 내가 진동하는 끈끈한 유착관계"라고 해묵은 '경제공동체' 물고 늘어지기를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