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무선전화 100% 여론조사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핵심은, '유선전화 10% 반영안'이 아니라 '무선전화 100% 반영안'을 받아 들이겠다는 것.

국민의힘은 그동안 '유선전화 10% 반영안'을, 국민의당은 '무선전화 100% 반영안'을 주장했었다. 양 측 실무협상단에서는 이를 두고 협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17일~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을 넘겼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날 오전 '오 후보 측 단일화 안을 수용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실무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척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은 오세훈 후보의 입장문.

[단일화 대한 입장 발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단일화 협상이 실무진 간에는 결국 어렵게 되었습니다. 

저 오세훈은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하여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정치 역정에서 합리적 복지라는 가치를 위해 시장직 사퇴 결정을 하였습니다. 

야권 통합이라는 가치를 위해 조건부 출마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 두 결정은 모두 바보 같은 결정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많은 손해를 본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또 다른 결단을 합니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대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합니다.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제안을 받아 어제 제가 수정 제시해서 안철수 후보가 수용했던 안(1개 여론조사기관 적합도조사, 다른 여론조사기관 경쟁력조사)입니다. 

이 안에 대하여 유무선 혼합조사가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제가 양보하고 전격 수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결정은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시장을 탈환하여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보다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저의 이번 결단이 정권탈환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3.19. 오세훈 드림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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