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이 지난 17일 저녁 진통 끝에 결렬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은 18일 오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19일 이전 단일화는 불투명해진 형국이다.

당초 야권 단일 후보 등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9일 예정됐었다. 18일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합의가 불발됐다.

두 후보가 이견을 보인 '여론조사 방법'은 문항을 비롯해 '유선 및 무선전화 비율' 등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유·무선, 특히 유선 전화의 비율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청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정치 성향을 보이는 청장년층과 중년층 등의 분포가 유선 및 무선전화 비율에 반영된다는 점에 따라 양 측의 주장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저희가 중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가상대결로, 그걸 존중해 주신다면 유선 10%를 포함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수정 제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알렸다.

여론조사 문항도 난항 의제다. 이 총장이 언급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야권 단일후보 중 오세훈, 안철수 누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등의 적합도 조사를 두고서도 씨름이 계속됐다.

최초 합의 당시 이야기됐던 17~18일 여론조사는 무산됐다. 두 후보가 '기호 2번'과 '기호 4번'으로 등록한 뒤 단일화 과정을 치를 공산이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중앙선관위 선거 투표 용지 인쇄 시작일인 29일 직전 혹은 사전투표일(2일) 직전에 단일화하는 경우가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8일 자신의 SNS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직접 만나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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