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열린 노조 집회 참여 인원, 기자 눈으로 본 것만 십수명
"사법처리 계획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서울 종로경찰서 측, "답변할 수 없다"
이달 초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앞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는 경력 300명 보내놓고는...

하나투어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숫자 부여는 기자. 사진 기자를 제외한 것임. 2021. 3. 17. / 사진=박순종 기자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모(某) 여행사 노동조합의 집회에 신고된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서울특별시 방역지침에 따르면 집회에 참여 가능한 인원은 9명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해당 집회에는 이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한 것이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동(同) 여행사 노조 관계자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 이들은 불법적인 정리해고(구조조정)를 철회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 참여한 이들의 숫자는 기자가 확인한 것만 하더라도 12명에서 13명. ‘하나투어는 권고사직 가장한 노동자 정리해고 즉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뒤편과 그 옆으로 같은 복장과 피켓 등을 들고 서 있는 이들은 누가 보더라도 같은 목적으로 모였음이 분명했다.

불과 며칠 전 서울 지하철3호선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진행된 모 시민단체의 추모 행사에 대해 경찰은 서울특별시의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지침 등을 근거로 집회제한 조치를 하고 300명에 달하는 경력을 동원하기까지 했지만, 이들 노조 관계자에 대한 제재는 특별히 없었다. 현장 배치 경력도 종로경찰서 소속 정보관 1명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해당 집회에 신고된 인원보다 많이 모였음이 확인됐다는 지적에 관할 경찰서인 서울 종로경찰서(서장 이규환·총경) 측은 “간격을 벌리도록 현장에서 지도했다”며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법처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종로경찰서 측은 “답변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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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주변에 모인 노조 관계자들의 수. 숫자 부여는 기자. 2021. 3. 17. / 사진=박순종 기자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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