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연합뉴스)

야권 단일화를 불과 2일 남기고 진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합의 쟁점인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나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만난 기자들에게 "소규모 정당이 제1야당을 압박해 능가하려는 협상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말한 협상이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실무 협상을 뜻한다.

즉,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고 받아들인 것. 오는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불과 2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 결과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를 안 후보에게 돌린 셈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 측 실무협상단은 전날인 16일 저녁 실무협상을 개시했지만 '여론조사 문항'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바로 그 여론조사 방법이 합의가 되지 않아서 그러는데, 기본적으로 일반 여론조사 상식선에서 보면 될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기본이 무엇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처음부터 들고 나은 건 '시장 선거가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될 수 있으니 단일후보를 한다'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자기 고집만 부려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하면 안 될 일이 없는데, 이렇게 하면 자기한테 유리할 거라는 사고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떼를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번 만났을 때 진정 단일후보로 나오고 싶으면 우리 당 입당해서 경쟁하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2번 달고는 안 될 것 같으니 들어오지 않겠다고 하다가 이제 와 갑자기 합당하고 큰 2번을 만든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인 16일 저녁 펜앤드마이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를 지지하는 2030, 중도층과 무당 층을 포함한 야당을 만들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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