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접종 중인 AZ 백신, 유럽의 백신과는 다른 제품"...정말?

정부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추진단은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럽의 백신과는 다른 제품이라면서 백신 접종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57만명이다.

의료계는 SK에서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어떻게 다르다는 것이냐며 당국이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서로 다른 공장에서 생산되더라도 같은 제품의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동일한 결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추진단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관련 근거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유럽의약품청의 조사 결과와 다른 국가의 사례 등도 전문가들과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전증으로 사망했다는 사례가 잇달아 보고됐다. 이에 20여개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임시 중단했다.

하지만 추진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혈전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보고된 혈전증 2건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까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500만명 중 혈전색전증은 30건이 보고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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